7월 마지막 날, 상념 따가운 햇살 아래 구름 한 점 없는 허공이 한없이 투명하게 드러난 아침이다. 서귀포의 하늘은 지나치게 명징하여 도리어 기묘한 압도감을 전한다. 육지를 떠나 이 섬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이 섬과의 첫 만남은 무모하리만치 관념적이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8개월 전 겨울, 한라산 중턱 절물오름 인근의 개조된 농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