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샹의 경주 (The Races at Longchamp), 마네 질주하는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흙먼지가 화면 중앙을 뚫고 보는 이의 눈앞으로 육중하게 돌진합니다. 에두아르 마네가 1866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기존 미술사의 고전적인 측면 관람 구도를 과감히 뒤엎고, 경주마들이 관객을 향해 직진하는 파격적인 시점을 제시합니다. 거칠고 빠른 붓터치와 속도감 있는 구도는 파리 근교 롱샹 경마장의 뜨거운 열기와 찰나의 순간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마호 복장을 한 청년 (Young Man in the Costume of a Majo) 캔버스 위를 수놓은 짙은 흑백의 대비와 그 사이를 파고드는 강렬한 붉은색의 향연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어딘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한 남자의 모습은 마치 무대 위 주인공이 조명을 받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듯합니다. 섬세하면서도 대담하게 칠해진 붓 터치는 인물의 생동감을 극대화하며 보는 이의 숨결마저 멎게 만드는 묘한 흡인력을
구호하는 투우사 (A Matador, or Portrait of the Matador Saldeguero) 한 손에 든 모자를 높이 들어 올리며 관중을 향해 당당하게 인사를 건네는 투우사의 모습이 모호하고 어두운 배경 속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에두아르 마네가 1866년 경 완성한 이 작품은 은빛으로 반짝이는 정교한 자수 의상과 대비되는 강렬한 붉은 칠레라, 그리고 늠름한 인물의 자태를 가감 없이 포착해냅니다. 배경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하여 투우사라는
바다 위의 돛단배들 (Ships at Sea), 마네 에메랄드빛으로 출렁이는 에테르의 바다 위로 검은 돛을 단 배들이 침묵 속에 유유히 항해합니다. 에두아르 마네가 1864년에서 1868년 사이에 그린 이 작품은 바다의 끝없는 스펙트럼과 수평선 너머로 퍼져나가는 아득한 하늘의 경계를 경이로운 필치로 담아냅니다. 시원하게 트인 구도와 거친 붓터치로 포착된 하얀 파도 조각들은 관람객에게 거친 바람과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직관적으로 선사합니다.
군인들에게 희롱당하는 예수(Jesus Mocked by the Soldiers)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시관을 쓴 인물이 붉은 옷자락에 둘러싸인 채 무릎을 꿇은 병사와 조롱하는 무리 한가운데 앉아 있습니다. 성스러운 신성보다는 인간적 약함과 거친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난 신체의 묘사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강렬한 정서적 충격을 안겨줍니다. 마네 특유의 과감한 명암 대비와 서정적이면서도 냉철한 붓터치가 시대의 관습을 깨부수며 시선을 사로잡는 명작입니다. 1865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