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죽음 붉은 캐노피 침대 위, 숨을 거두어가는 노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감싸 안은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상심에 찬 얼굴과 주위 인물들의 절망적인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화려한 분홍빛 비단 의상을 입은 젊은 왕의 포옹과 흰 수염을 늘어뜨린 거장의 평온한 종말은 권력과 예술의 가장 깊은 교감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방 안을 비추는 은은한
두상과 손, 발에 관한 습작 고민에 잠긴 학자의 그윽한 눈빛과 턱을 고인 손가락, 그리고 진리를 탐구하는 이들의 생생한 지문과 발끝이 황금빛 화폭 위에 조각조각 아늑하게 피어납니다. 대작을 완성하기 전 화가가 쏟아부은 무수한 고뇌의 흔적들이 하나의 종이 위에 오롯이 모여, 마치 거장의 비밀스러운 작업실 한구석을 들여다보는 듯한 은밀하고도 숭고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번지는 인체의